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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lieK 김현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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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대통령 내외의 동남아 순방중 영부인이 손에서 놓지 않았던 가방이 하나 있습니다. 의상이 대여섯 차례나 바뀌는 많은 일정 중에도 내려놓지 않았던 가방. 네, 저도 잘 아는 애라서요. 마켓그래딧에도 입점중인 *할리케이 비니 미니 토트백 입니다.


유통인의 관점에서 충분한 이슈가 되지 못한 여러 정황이 못내 아쉬웠지만, 그런 요행 말고, 내 자리에서 놓치고 있던 일을 해야지. 곧장 김현정 대표님과 인터뷰 일정을 잡았습니다.



김현정 할리케이 대표


김현정 할리케이 대표 ©할리케이


김현정 대표는 2015년 광명 업사이클 아트 디자인 공모전에서 입선하며 데뷔했습니다. 이후 공모전을 주최했던 광명 업사이클 아트 센터를 통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기회가 이어졌죠. 2017년 대구에 있는 한국 업사이클 센터에 입주하면서 본격적으로 디자인과 제품을 양산하는 브랜드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이후에도 각 지역 디자인 대회를 휩쓸고, 2018년에는 Reddot 디자인상을 수상하는 등 디자이너로서의 면모를 발휘할 뿐 아니라, 2020년 크라우드 펀딩 채널을 통해 씨드 투자를 유치하는 등 사업가로서도 진취적으로 활동중입니다.


Chapter 1. 할리케이의 시작


김현정 대표는 한국에서 인문 계열의 대학을 다니다가, 메사추세츠 컬리지 오브 아트스쿨로 편입하여 회화와 미술사를 복수전공 했습니다. 부모님의 반대로 내려놓았던 미술 공부를 결국 시작하게 되면서 적성에 맞는 그 일이 너무 좋았다고 해요. 졸업후 잠시 귀국했다가, 결혼후 남편과 함께 다시 도미하여 교육학을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가정을 이루며 오랜 시간 머물렀던 로드 아일랜드는 은세공이 발달한 지역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주얼리 디자인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제작한 디자인을 지역 채널에서 판매하기도 했대요.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는데, 부모님은 저를 수학학원에 보내셨어요. 공부에 더 재능이 있었던 동생들은 미술학원에 보내주셨고요. 그런 동생들이 늘 부러웠어요. 미대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미대 나오면 굶는다는 부모님의 만류로 인문대에 진학했죠. 하지만 결국, 미국 유학을 가게 되었고, 돌아보면, 처음부터 미대 보내셨더라면 돈은 덜 들었을텐데 말예요. (웃음)”
- 김현정 할리케이 대표


고향인 대구로 다시 귀국하면서, 봉제 기반의 제품 디자인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낡고 오래 된 것에 관심이 많았던 김 대표는 버려지는 소재에 주목했고, 그 중에서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청바지로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광명 업사이클 아트 공모전에 출품했던 제품도 청바지를 이용한 제품이었어요. 입선후 강의 제안이 이어졌고, 3년 정도 매주 서울을 오가며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강의를 하려면 강의자료를 만들어야 하잖아요? 이런저런 정보를 찾아보는 과정에서, 버려지는 소재들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요. 정기적인 강의를 위해 사업자등록증(2016)을 개설했고, 업사이클 브랜드를 본격화하며 법인(2018)도 설립하게 되었어요. 대구 아트 센터에도 업사이클 디자이너로 신청하여 입주하게 되었죠.”
- 김현정 할리케이 대표


주변 지속가능 패션에 종사하는 소셜벤처들을 살펴보면, 디자이너 출신 대표 기업들은 제품 개발 중심의 공방처럼 브랜드를 서서히 발전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할리케이는 크라우드 펀딩 채널을 통해 씨드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등 사업 운영 면에서도 진취적이었습니다. 김 대표 본인은 이런 용기와 추진력이 문제를 해결할 때 집중도가 발휘되는 ENTJ 유형이기 때문인 것 같다고 해요. 자신을 믿고 타인의 평가에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 때 그 2.4억원의 투자가 없었다면, 아마 지금의 할리케이는 없을 거예요.”
- 김현정 할리케이 대표



Chapter 2. 디자인 철학


할리케이는 제품의 심미적 디자인과 내구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아무리 친환경적 소재를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제품은 사용되지 못하고 너무 빨리 쓰레기가 되니까요. 그런 관점에서 명품은 가장 친환경적일 수 있습니다. 다만, 대중적인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죠. 김 대표 또한, 이런 관점에서 제품을 디자인합니다.


“오래 사용되는 내구성 있는 디자인으로 Affordable한 Luxury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 김현정 할리케이 대표












김대표는 93년 처음 미국 갈 때 입었던 옷들을 아직도 많이 가지고 있고, 사이즈가 안맞는 옷들은 딸들에게 물려 주기도 합니다. 좋은 소재로 만들어진 잘 맞는 기본형의 옷은 여러 벌을 한꺼번에 구매해도 아깝지 않은 반면, 세탁 한 번에 문제가 생기는 SPA브랜드에는 5불도 아깝다고 해요. '오래 입을 수 있는 소재 + 유행에 구애받지 않는 스타일링 + 튼튼한 봉제'에 대한 할리케이의 디자인 철학은 김대표의 이런 생활 패턴에서 자연스럽게 구축되었습니다.


“값싸고 예뻐서 구입했던 5불 짜리 초록색 티셔츠가 세탁 한 번에 옆선이 완전히 돌아가는 걸 봤던 경험이 있어요. 그 5불이 얼마나 아까웠는지 몰라요.”
- 김현정 할리케이 대표


패션이라는 제품을 좋아하지만, 옷보다 가방을 더 좋아하는 이유도 가방이 좀 더 시대를 관통해서 오래 들 수 있는 제품이라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연령대별로 '접근가능한'의 수준도 다르기 때문에, 우리 딸들의 연령대가 선택할 수 있는 좀 더 심플하고 대중적인 HLK 브랜드 라인을 따로 론칭하기도 했습니다.



Chapter 3. 낡은 데님의 넓은 스펙트럼 


전세계적으로 연간 1,000억 벌의 옷이 만들어지고, 그 중 330억 장은 연내 버려진다고 합니다. 청바지 또한 쉽게 소비되는 아이템인데, 그 소재가 가진 다양한 장점을 생각하면 너무 아깝습니다.


“저는 17년 된 어그(UGG)를 아직도 잘 신고 있어요. 너무 포근하고 따뜻하잖아요? 그런데,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비싼 어그를 사줄 수 없어 마트에서 유사한 털부츠를 사준 적이 있어요. 털부츠를 신고도 계속 발이 시리다는 것이 이상해서, 제가 한 번 신어보고 나서야 그 차이를 알게 되었죠. 경제적 측면 뿐 아니라 환경적으로 어떤 것이 바른 소비일까? 늘 생각하게 되요.”
- 김현정 할리케이 대표


데님은 대중적인 소재이기도 하지만, 김 대표가 좋아하는 낡음의 미학이 가장 돋보이는 소재이기도 합니다. 파랗다는 단어 하나가 갖는 수만 가지 칼라, 그리고 개인별로 다른 사용감이 만들어내는 빈티지의 매력. 단일 소재로서는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겠다 싶었습니다. 할리케이의 중심에 데님이 있는 까닭입니다.


물론 할리케이는 청바지 뿐 아니라, 커피자루 소재, 한지 가죽 등 더 많은 소재로 디자인 범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신규 론칭한 HLK 라인에서는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등 대중적인 친환경 소재를 활용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업사이클링이 어려운 것은 모든 소재를 해체하고 재가공하는 일련의 과정을 기계로 자동화 할 수 없다는 점 때문일거예요.













Chapter 4. 새활용율 90% 목표 


2021년 현대 백화점을 통해 수거된 6,000장의 청바지를 업사이클한 제품으로 납품하기도 했습니다. 5개 종류의 제품을 각 500개 씩 납품하는데 총 10개월이 걸렸다고 해요. 소재 해체화 과정에 걸리는 시간 때문에 일반 제품 대비 속도가 많이 떨어지는 이유이죠.


“시니어 클럽을 통해서 모든 수거된 청바지를 소재화 합니다. 그런데, 워싱 후 부자재 분리 과정에만 1시간 정도 걸려요. 요즘은 좀 빨라져서 40분 정도면 됩니다.”
- 김현정 할리케이 대표


하지만 수거한 제품중 소재화 비율은 50% 밖에 안됩니다. 소재 혼용율도 고려 대상이지만, 주로 패턴을 넓게 살릴 수 있는 남성용 바지 사용율이 높고, 여성용 스키니 처럼 사이즈가 작은 제품은 재사용이 힘들기 때문이예요.


“수거한 청바지 재사용율을 90% 이상 높이는 것이 목표예요. 업사이클 디자인 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원단을 다 분쇄하여 새롭게 소재화하는 재활용 R&D 사업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면사가 원래 기장이 짧은 단섬유이기 때문에, 면 100%만으로는 그 과정이 쉽지 않더라고요.”
- 김현정 할리케이 대표


청바지 소재 해체와 가공은 대구 지역 시니어 클럽과의 협업을 통해 이뤄집니다. 대구는 지역의 특성상 봉제 커리어를 갖고 계신 어르신들이 많기 때문에, 할리케이의 시니어 클럽은 소재 해체 뿐 아니라, 패치워크같은 간단한 본봉 작업, 라벨링 같은 프로세스에도 참여합니다. 현재는 65세 이상의 시니어 클럽 일곱 분이 월/수/금 하루 3시간씩 참여하는데, 단순 작업을 재생반복하는 일의 성격과 잘 맞고, 소일거리를 통해 손주들 용돈벌이하는 즐거움이 있어서인지 만족도도 꽤 높다고 해요.


하지만, 그래도 소재 해체화 과정은 노동집약적인 일이고, 그래서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일반 제품 대비 원가율 관리가 쉽지 않습니다. 업사이클 제품들의 판매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대목이예요.












Chapter 5. 할리케이의 꾸준함


크라우드 펀딩 채널 와디즈에서 '할리케이'를 검색하면 13개의 프로젝트가 뜹니다. 초기에는 시행착오도 꽤겪었지만, 꾸준히 프로젝트를 오픈하며 크라우드 펀딩 타겟층의 특성을 이해하려 노력했고, 디자인과 제품에 집중했던 본질을 기반으로 서서히 인지도를 높여갔어요. 1세대 친환경 브랜드 중에서는 아마도 가장 좋은 성과라 할 만해요.



오프라인에서는 팝업과 전시회를 통해 고객을 만납니다. 코로나 이슈로 지난 2,3년 팝업 기회가 너무 없었기 때문에, 더 꾸준히 참여하려고 합니요. 이미 콜라보레이션 경험이 있는 현대 백화점을 통해 다양한 제안이 이어지고 있다 하니, 계속 더 바쁘실 것 같아요.


그리고, 다른 소셜벤처들과 협업 프로젝트도 진행중입니다. 현재 지구랭, 에코팀과 함께 진행하는 돌돌JEAN 프로젝트가 그 예인데요. 버려질 청바지를 수거하여 제품을 만들고, 판매수익금의 일부를 환경단체에 기부할 계획입니다. 지구랭이 프로젝트 전체 운영을 총괄하고, 할리케이가 제품을 만들고, 에코팀은 관련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요. 줄리안 같은 환경 인플루언서들도 함께 해줘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김 대표는 이런 협업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한 축으로 가져갈 계획이라 합니다.



Chapter 6. 할리케이가 그리는 10년


내년에 할리케이는 파리에서 열리는 Who's NEXT에 참여합니다. 차별화된 라인으로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해외에서 인지도를 높이면, 원가 때문에 발생하는 가격 포지션을 잡는데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10년 후 할리케이는 이태리 부르노 쿠치넬리(하이엔드 캐시미어 브랜드) 같은 브랜드가 되고 싶어 합니다. 브랜드를 통해서 쿠치넬리라는 작은 도시가 널리 알려진 것처럼, 할리케이를 통해서 대한민국의 대구라는 지역이 소문나면 좋겠습니다. 대구 중심으로 해외 디자이너들과의 협업도 진행되고,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는 등 지역 클러스터의 중심이 되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는 김 대표의 꿈이 이뤄지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매출은 한 1,000억 쯤 되어있지 않을까요?”
- 김현정 할리케이 대표




그래딧 편집장

김현정 대표는 이 분야에서 저보다 연배가 있으신 몇 안되는 분이신데요. 카랑카랑한 목소리에서 뿜어 나오는 아우라가 있습니다. 제가 걷는 이 길이 외롭고 지칠 때 올려다 볼 수 있는 언니라서 참 좋습니다.


그리고 할리케이 가방은 우아한 맛이 있죠. MD를 오래한 편집장 눈에 사진만 봐도 신경써서 잘 만든 티가 나는 가방입니다. 그 할리케이 에센셜은 마켓그래딧에도 있어요. 어렵게 유치했다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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