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브랜드로 출발하신 것 같은데, 지금은 가방이 더 유명해진 것 같아요. 쏘왓이 추구하는 브랜드 방향성이 궁금합니다
처음 쏘왓을 시작했던 2018년, 당시의 저는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해서는 무지했어요. 관행대로 시즌별로 많은 옷을 만들고 창고에 쌓아가며 브랜드를 전개 하는 것이 옳은줄 알았답니다. 하지만, 반려견을 입양하고, 패스트패션에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하며, 패션이 지구 환경에 얼마나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서서히 깨닫게 되었어요. 모르면 몰랐지, 이런 상황을 깨닫게 되면서, 더 이상 기존의 방식대로 제품을 만들 수는 없었습니다. 런칭이후 작년 초까지, 지속가능한 패션으로의 변화를 위해 정말 많이 고민했는데, 이미 패스트패션에 깊이 물들어있는 우리 제조/유통업계의 현실 속에서, 제가 고민하는 지속가능한 패션 브랜드를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저에게, '선인장 가죽'이라는 식물성 신소재가 해결책으로 다가왔습니다. 원래 출발점이었던 의류 분야에서는 여전히 리사이클 소재나 친환경 천연 소재 수급 등이 쉽지 않아서 고민이었기 때문에, 식물성 가죽을 사용한 가방, 지갑 같은 패션 잡화를 전개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마치 쏘왓이 가방 브랜드로 전환한 것처럼 보이지만, 올해부터는 의류 제품도 하나 둘 다시 제작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많은 선배님들이 지속가능한 소재 개발에 애써주신 덕분에 가능할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쏘왓이 추구하는 브랜드의 방향성은 꽤나 주관적이예요. 브랜드 이름처럼 '소설희가 만드는 무언가'는 제가 먼저 옳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지속가능성은 그중 아주 큰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