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자연스럽게 대표님의 사연이 궁금해지는데요. 투포투 이전에 어떤 일을 하셨는지, 어떤 계기로 지속가능 패션 문화를 만들고, 제품과 커뮤니티를 만들기 시작하시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광고대행사에서 일을 시작했어요. 그후에 유명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의 마케팅 일을 오랫동안 했습니다. 아웃도어 마케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산을 접하게 되었고, 한때 제가 ‘산악인’인줄 알 정도로 산과 캠핑에 빠져 살았습니다 ^^ 환경에 대해서는 산을 다니면서 특별히 더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산악계에서는 오래전부터 LNT(Leave No Trace)라는 환경보호 캠페인이 있어서 우리가 가져간 것을 산에 남기지 않고,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는 등 이런 부분들은 계속 실천해 왔습니다
이전에 일했던 브랜드 일로 해외 출장을 많이 다녔는데, 미국, 유럽에서 한국에서는 보지 못하는 리사이클, 비건 제품, 유기농 화장품, 샴푸바, 리필 스토어 등을 많이 보게 되면서 그런 쪽에 눈을 떴고, 그 중에서도 리사이클 소재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알고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은 건 7~8년 전쯤 된 것 같아요. 제가 근무했던 브랜드의 본사에서 보내온 Sustainability report라는 자료가 있었는데, 이게 뭐지? 하고 보면서 해외 브랜드들은 이런 부분을 신경 쓰는구나를 알게 되었죠. 여전히 ‘지속가능성’이란 단어는 완료형이 될 수 없는 그야말로 ‘지속되는’ 숙제 같습니다. 리사이클 소재로 친환경 컨셉의 제품을 만든다 해도 늘 뭔가 부족함이 남게 마련인 것 같습니다.